골드만삭스가 2026년 3월 내놓은 HALO 프레임의 핵심입니다.
솔직히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직관에 반하는 느낌이었습니다. AI가 모든 걸 빠르게 만들어주는 시대에, 왜 갑자기 철도나 전력망 같은 100년 된 인프라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오히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 논리를 풀어보겠습니다.
HALO란 무엇인가
HALO는 Heavy Assets, Low Obsolescence의 약자입니다. 직역하면 "자산이 무겁고, 기술 노후화가 느린" 자산들을 말합니다. 골드만삭스가 2026년 3월 정식으로 이 프레임워크를 발표했고, 그 이후 월스트리트에서 빠르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HALO에 해당하는 자산들은 전력망,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AI 데이터센터, 변압기, 철도, 냉각 시스템, 희소 금속 같은 것들입니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구축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고, 소프트웨어처럼 하룻밤 사이에 더 나은 버전으로 교체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GPT-5가 나와도 전력망은 그대로이고, 새 모델이 출시돼도 데이터센터의 냉각 장치는 여전히 필요합니다.
왜 AI가 발전할수록 인프라 가치가 오르나
이 역설을 이해하려면 AI가 실제로 무엇을 소비하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AI 모델 하나를 훈련시키는 데 드는 전력 소비량은 일반 가정이 수십 년을 써야 하는 수준입니다. ChatGPT 질문 하나에 구글 검색보다 약 10배의 전기가 소모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AI가 일상화될수록 데이터센터가 더 많이 필요하고, 데이터센터가 늘수록 전력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문제는 전력망이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새 발전소를 짓고 송전선을 까는 데는 수년이 걸립니다.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듯 전력망을 업그레이드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HALO의 핵심이 나옵니다. 공급은 느리고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니, 이미 존재하는 전력 인프라의 희소성이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모건스탠리는 HALO 바스켓을 소재, 유틸리티, 철도, 송유관, 폐기물, 국방, 통신 인프라 7개 축으로 구성했습니다. 중국은 유리섬유, 비철금속, 통신 장비에서 이미 강세를 보이며 AI 인프라 투자와 산업 사이클 회복의 수혜를 동시에 노리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공짜가 될수록, 물리가 귀해진다
AI 인사이트 블로그를 하면서 자주 다루는 주제가 하나 있습니다. AI 시대에는 "잘 만드는 것"이 더 이상 경쟁력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무언가를 만드는 비용이 0에 가까워지면, 만드는 능력 자체는 희소성을 잃습니다. 그런데 HALO는 그 논리의 물리 세계 버전입니다.
소프트웨어는 복제 비용이 0입니다. 클릭 한 번이면 전 세계에 배포됩니다. 하지만 전력망은 복제할 수 없습니다. 파이프라인도, 변압기도, 데이터센터 부지도 클릭 한 번으로 생기지 않습니다. AI가 소프트웨어 세계의 희소성을 무너뜨릴수록, 역설적으로 물리 인프라의 희소성은 더 단단해집니다. 이것이 HALO 프레임의 본질입니다.
HALO vs 기존 성장주 — 한눈에 비교
| 구분 | 기존 성장주 (AI 소프트웨어) | HALO 자산 (물리 인프라) |
|---|---|---|
| 예시 | SaaS, AI 앱, 클라우드 기업 | 전력망, 데이터센터, 파이프라인, 철도 |
| 복제 비용 | 거의 0원 — 경쟁자가 쉽게 따라함 | 수조 원 — 새로 짓는 데 수년 소요 |
| 기술 노후화 | 빠름 — 더 좋은 모델 나오면 가치 급락 | 느림 — AI가 발전해도 전기는 계속 필요 |
| AI와의 관계 | AI가 대체하거나 경쟁할 수 있음 | AI가 발전할수록 수요 증가 |
| 리스크 | 기술 변화에 취약 | 초기 구축 비용 큼, 규제 리스크 |
자주 묻는 질문 (FAQ)
Q. HALO는 투자 전략인가요, 경영 전략인가요?
원래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자들을 위해 제안한 주식 선택 프레임워크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업에 뛰어들지 판단할 때도 같은 논리가 적용됩니다. "이 사업이 AI가 발전할수록 더 귀해지는가, 아니면 대체되는가"를 묻는 것이죠.
Q. 소프트웨어 기업은 HALO와 무관한가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골드만삭스도 AI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AI 소프트웨어 기업은 기술 노후화 위험이 크고, 경쟁자가 더 좋은 모델을 내놓는 순간 가치가 급락할 수 있습니다. HALO는 그 위험을 상쇄하는 자산 배분 전략에 가깝습니다.
Q. 개인이 HALO 관련 사업이나 투자를 할 수 있나요?
직접적인 인프라 투자는 자본 규모가 커야 하지만, 태양광 패널 설치 사업, 소규모 전력 중개, 데이터센터 관련 서비스 같은 방식으로 이 흐름에 올라탈 수 있습니다. 정부 지원금이 붙는 에너지 관련 사업이 특히 지금 진입 시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리하며 — 관점 한 스푼
저도 태양광 패널 사업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습니다. AI가 확산될수록 전기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이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지원금도 나오고 있고, 시장도 초기입니다. 확신은 아직 없지만 HALO 프레임을 보면서 그 감이 단순한 직관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골드만삭스 같은 기관이 이 프레임을 공식화했다는 건, 큰돈이 이미 이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생각이 정리될 때쯤이면 이미 늦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생각할 때보다 행동하는 사람이 미래 가치를 흡수하는 시기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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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Goldman Sachs Research — The HALO Effect: Heavy Assets, Low Obsolescence in the AI Era (2026.03.24)
· First Party Capital Newsletter — The HALO Effect in Ad Tech
· healthcare.digital — HealthTech HALO Effect: Heavy Assets, Low Obsolescence in the Healthcare AI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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