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업무를 넘어 일상으로 침투하고 있습니다.
어제 Anthropic이 Claude 커넥터를 15개 개인 앱으로 확장했습니다. 처음엔 "또 기능 추가했네" 하고 넘기려다가 목록을 자세히 봤는데요. 이상했습니다. 그동안 AI 커넥터라면 Google Calendar, Slack 같은 업무 도구뿐이었거든요. 이번엔 달랐습니다.
이번에 연결된 앱들, 전부 일상이다
Uber Eats로 저녁 주문, Spotify로 플레이리스트 생성, Booking.com으로 숙소 예약, Instacart로 장보기, TripAdvisor로 여행지 검색. 15개 앱 전부 퇴근하고 소파에서 여는 것들입니다.
AI가 회의록 정리해주는 건 편한 도구였죠. 근데 저녁 메뉴까지 골라서 주문 넣어준다고요?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 Anthropic이 2025년 7월부터 쌓아온 커넥터가 200개를 넘었는데, 처음엔 업무 앱뿐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생활 앱으로 넘어왔어요.
왜 이게 스마트폰 초기랑 닮았을까?
스마트폰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좋아한 건 "이메일을 밖에서도 본다"는 거였습니다. 그건 도구였죠. 스마트폰이 진짜 판을 바꾼 건 카카오톡이 깔리고, 배달앱이 깔리고, 지도앱 없이는 길을 못 찾게 되면서부터입니다.
AI가 지금 같은 길 위에 있습니다. MCP라는 기술이 AI와 외부 앱을 연결하는 표준이 되면서 연결 가능한 앱이 한꺼번에 늘었고, 업무 앱을 지나 생활 앱까지 왔습니다.
사실 이런 시도가 처음은 아닙니다. Siri도 했고 Google Assistant도 했어요. 둘 다 잘 안 됐죠. 근데 그때는 AI가 대화 맥락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숙소 근처 식당"이라고 하면 숙소가 어딘지 까먹는 수준이었거든요. 지금은 다릅니다. 대화가 길어져도 맥락이 살아 있으니까 앱 사이를 넘나드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지난달 Anthropic이 "에이전트 말고 스킬을 만들어라"고 했을 때 개발자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번 확장 보니까 그게 아니었습니다. Claude를 모든 앱의 중앙 허브로 만들고 있는 겁니다. 앱을 직접 여는 시대에서, AI가 대신 골라주는 시대로요.
써보는 사람만 아는 것
솔직히 저는 아직 AI한테 저녁 뭐 먹을지 안 물어봅니다. 업무에선 없으면 안 되는데, 퇴근하면 그냥 끄거든요. 대부분 비슷하실 겁니다.
근데 이번 발표 보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당장 한국에서 Uber Eats 쓸 일은 없죠. Booking.com보다 야놀자가 편하고요. 하지만 배민이나 야놀자 같은 한국 앱이 Claude에 붙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카카오톡도 처음엔 "문자 있는데 왜 깔아"였고, 배달앱도 "전화하면 되는데"였잖아요. 방향이 정해지면 속도는 생각보다 빠릅니다.
제가 궁금한 건 기술 스펙이 아니라 습관입니다. 누군가 한 번 AI한테 "저녁 뭐 먹지?"를 물어보면, 그 다음부터는 안 물어보는 게 어색해질 겁니다. 지도 앱 없이 길 찾으라면 막막한 것처럼요. 언젠가 앱을 직접 열어서 검색하던 시절을 돌아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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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Yahoo Tech / The Verge — Claude can now connect to lifestyle apps like Spotify, Instacart and AllTrails
· Spotify Newsroom — Spotify Brings Music and Podcast Recommendations to Cla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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